Field Research & Free Discussion

[로봇공방 워크숍]


3차_로봇공방 설계 및 운영에 관한 자유토론

일시 : 2014년 5월 17일 토요일 오후 2시~
장소 : 한옥 로봇공방
주최 : 아트센터 나비


로봇공방 3차 워크숍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자유로운 상상력과 풍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협업을 통해 감성과 기술이 융합​된 예술 작업과정으로서의 ‘thing’을 실험하고 제작하는 아이디어 융합․실현 공간이 될 로봇공방을 방문하였다. 이번 워크숍을 통하여 로봇공방에 대한 아티스트들의 니즈를 발견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사용자 친화적인 공방 설계를 추진하고자 한다. 아래 작가들의 의견을 일부 발췌하였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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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툇마루에 걸터앉아 로봇공방 설계 및 운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1부 : 로봇공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_콜라보레이션과 업사이클링

김용호 작가: 우연히 아트센터 나비 사이트를 보고 로봇에 대해 공방을 하신다길래 궁금해서 왔습니다. 제가 현재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하나 보여드리면 이름이 ‘모던보이’입니다. 이 로봇을 조명기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감성과 실용성을 갖고 있고요. ‘모던보이’는 이상의 날개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고요. 흔히 한국에서 ‘모던보이’라고 하면 이상을 많이 이야기하죠. 판매를 위해 상품 개발을 해서 패키지로 만든 조명 상품도 있고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주얼리 디자이너와 같이 작업을 한 것도 있습니다. 제가 이것을 왜 만드는가 하면 흔히 사람들이 로봇 같은 사람이란 말을 하잖아요. 로봇 같은 사람이라고 하면 약간 획일화되고 통제된 사회에서 자신의 의식 없이 움직이는 사람을 로봇 같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로봇은 산업혁명이 되면서 근대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고 보거든요. 1924년에 체코의 어느 극작가가 로봇이란 용어를 처음 썼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이 1950년대에 나옵니다. 근대화 되는 과정에서 로봇이 나왔고 어떻게 생각하면 통의동이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산업적 구조물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로봇공방이 생긴다는 것은 일단 역사적으로 의미가 잘 맞다고 봅니다.
제가 만든 ‘모던보이’는 시대의 선각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시대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대중들이라고 보거든요. 그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시대를 움직이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은 특정한 사람들이 주목을 받는 경우가 많죠. 제 ‘모던보이’ 이미지를 잘 보시면 머리에 조명기를 달고 있습니다. 조명기를 달고 있는 이유가 스스로 빛나는 존재를 상징합니다. 말하자면 시대의 ‘모던보이’는 그 당시에는 박해를 받거나 선각자였기 때문에 사실은 주목 받지 못했거든요. 그 사람들이 결국 나중에는 스스로 빛나는 존재가 됐다는 거죠. 누구한테 물려받아서 된 것도 아니고 저는 이 ‘모던보이’가 움직이게 하고 싶습니다. 로봇이라는 것도 스스로 진보하겠죠. 처음에는 산업로봇이었다가 안드로이드가 되는 이유는 점점 지능형 로봇으로 발전을 하는 테크놀로지에 의해서 움직이고 단순히 빛나는 존재만이 아니라 누군가를 도와주는 걸 만들고 싶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로봇 공방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 작가분들께 조언을 받으러 왔습니다.
작년에 침선장(인간문화재)과의 협업을 통해서 기존의 세라믹으로 만든 모던보이를 봉제 인형으로 만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전주에서 전시를 하고 양산을 해서 선물용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작품의 제작자는 아티스트 2명이 되는 겁니다.
이런 것처럼 저는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계획을 가지고 있거든요. 여기 계신 작가분들과 협업해서 ‘모던보이’에 여러 기능을 장착하는 콜라보레이션이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모던보이’가 움직이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는 것을 상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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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는 김용호 작가

김용승 작가: 제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공대 컴퓨터 정보 통신과를 나와서 예술과는 조금 떨어져 있는 사람이었다가 로봇을 집에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실질적인 로봇을 만드는 과정에서 금속을 사용한다거나 했을 때 그런 기계들이나 정밀 부품류, 필요한 공구류 같은 것들은 사이즈가 크다는 것이 제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생각이어서 아트센터 나비에서 한옥을 개조해서 로봇공방을 만든다고 했을 때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이런 생각을 사실 많이 했었거든요. 저 또한 그런 부분에 어려움이 있어서 집에서 로봇을 만들려고 하다보니까 금속 중심의 로봇에 대한 대안으로 포맥스라는 재료를 통해서 로봇을 만들게 되었구요. 그런데 그것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금속으로 가야 사이즈가 작아지거나 구조 강도를 견딜 수 있고 그러자면 기본적으로 그라인더나 기계 장비들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불꽃이 튄다거나 등등 안전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한옥에 기계가 들어온다는 것이 잘 매칭이 안됐어요. 그런데 그 부분은 제가 좀 깨야되는 생각인 것 같고 저는 너무 기계적인 재료보다는 나무를 이용한 로봇을 만든다거나 조금 다른 재료를 쓰는 방법으로 로봇공방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비싸지 않고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로봇을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아두이노를 활용할 수 있는프로세서 하나, 블루투스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적외선수신기, 모터 하나로 만드는 로봇을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로봇은 움직임이거든요. 일전에 motion이 emotion이라고 하는 테드 강의를 본적 있어요. 큰 전등과 작은 전등이 놀고 있는 픽사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전등에는 아무런 표정이 없는데도 모션만으로 감정을 고스란히 다 표현하고 있더라고요. 역시 로봇은 움직여야 멋있다. 그래서 저는 로봇이 움직이면 무언가 감정 표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로봇공방에서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어서 실험하고 싶습니다.
무언가를 만들려면 그때그때 필요한 재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곳에 여러 가지 재료들이 잘 갖추어지면 좋을 것 같고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전자부품이나 기계를 활용한 로봇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비디오 요즘 사용하지 않잖아요. 저는 비디오를 이용해서 로봇을 만들기도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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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전환이 가능한 자벌레 로봇, 관절이 세 개인 로봇 팔(Robotic arm), 두리번두리번 ‘그래아니’ 와 김용승 작가


이완 작가: 로봇을 이야기할 때 개를 대체할 수 있는 로봇은 예전에도 충분히 많이 나왔어요. 한 십년 전에도 그런데 그런 것들은 결국 버려지거든요. 그것이 왜 버려질까 하는 생각을 하면 제 생각에 그 로봇은 자기 생존능력이 떨어져서 버려지는 것 같아요. 결론적으로 재미가 없어지니까요. 그리고 그 로봇은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로봇이잖아요? 버려진 그 후를 한번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그 후도 사람들이 궁금해 할 수 있고 그러면서 로봇과 곁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아까 로봇에 대해서 말씀 하셨는데 저는 로봇을 바라보는 방식이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로봇을 바라볼 때 정서라는 것이 어떤 공포심이나 동경 같은 것도 있을 것이고 불쌍하게 보는 것도 있어요. 마치 우리가 산업사회에서 노동력이 더 이상 필요 없을 때 용도 패기된 어떤 것들을 바라보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로봇을 되게 불쌍하게 보는 그런 것들이 무언가 자기의지와 상관없이 기능하고 있음에 대해서 미안해하고 불편한 느낌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개보다는 고양이 대신 로봇일 것 같은데요. 나에게 아무런 배려도 없고 같은 기능이어도 어떤 로봇은 훔쳐 먹는 것일 수도 있고 나에게 용도는 없지만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고 기능하는 그런 로봇이 있다면 그 로봇은 나로 하여금 안타깝다고 느끼게 하거나 나에게 미안하게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나쁜 윤리인데 내가 불편하지 않기 위해서 너는 만족하지? 하는 어떤 제 욕망의 투사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로봇에 대해 작가분들이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데 어떤 분이 용어를 정리해보자고 하셨던 부분에 대해서 여기 계시는 작가분들이 아주 파니한 정의를 가지시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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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 로봇공방을 만드는 일_공간과 사람, 커뮤니티 빌딩

최종원 작가​: 저는 공간을 사용한다고 하면 이곳 한옥에 평상과 텃밭 그리고 맛있게 요리를 해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고 로봇이라고 해서 로봇만 보는 게 아니라 자연과 같이 있으면서 자연을 보다가 불현 듯 생각나서 만들어 지는 것이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 책들이 있으면 상상과 창작의 실현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책이 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세준 작가: 로봇공방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오늘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옥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일단 접근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서 차가 들어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한옥은 문턱, 계단이 있으니 그 부분을 어떻게 조정할지 또 신발을 벗고 들어갈지 말아야할지 이런 부분도 생각해야 될 이슈인 것 같습니다. 기계나 공구를 다루는 작업환경에서 신발을 벗는 것은 대단한 위험한 일이거든요. 공구들을 떨어뜨릴 수도 있고. 그런데 그것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간에서는 어떻게 하면 사람을 계속 모이게 할지 생각을 해봐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간은 잘 만들어 놨는데 작가분들이 다들 바쁘시잖아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드나들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 말입니다. 최종원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의미에서는 부엌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외에도 더 필요 한 게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빅터장 작가: 저는 여러 분야 사람들과 일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일단은 같이 소통을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고 각자의 아이디어로 혼자 만드는 거보다는 충분히 검토를 한 다음에 팀별로 타임 스케줄도 필요하다고 봐요. 그리고 실험도 충분히 했으면 좋겠고 아무리 로봇공방이 실험하는 프로토타입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너무 스케줄에 쫒기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작가별로 각자의 필드가 있으니 그런 것들을 자유롭게 응용하고 거리낌 없이 친한 사이가 된 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경험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홍기 교수: 저는 컴퓨터 공학이나 사이언스 쪽에 있는 사람인데 기계 공학, 전자 공학, 컴퓨터 공학자들이 로봇을 끌고 갔잖아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이제는 시대가 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분들 만나보면 과학, 생물학 쪽에서 모티베이션을 찾으려는 노력을 하시는데 저는 그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작가분들이 과학에 영향을 미치고 로봇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 장소, 한옥, 로봇공방은 작가가 중심이 되어 만들어 가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 모든 thing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상상한다면 그것은 작가분들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color, shape, movement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의미 있는 것들이고 모든 thing들에 의미와 혼이 부여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작 단계에서 함께 만나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리뷰 작성 : 이연경 학예연구원


4차 워크숍은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준타니 교수의 강연(Understanding Minds through Synthesis : A Neuro-Robotics Research Project) 및 강병수 작가와 함께하는 ‘액션 프로젝트 : 아두이노와 센서를 활용한 곤충 로봇 제작 워크숍’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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