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공방 1기 Orientation

아트센터 나비가 주최하는 로봇공방 워크숍은 테크놀로지 기반의 아티스트들을 주축으로
감성로봇과 관련한 워크숍을 향후 2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다. (작품이미지_김이경 ‘어처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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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공방 워크숍]

1차_Use your illusion

과학과 기술, 예술과 철학을 융합하여 21세기 변화하는 환경과 미래의 사회상을 탐구하는 미디어 전문 기관으로서 아트센터 나비는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모여 자유로운 상상력과 풍부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감성과 기술이 융합된 예술 작업 과정으로서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할 수 있는 감성 로봇을 만드는 실험 공방(워크숍), 로봇 문화와 미래사회를 주제로 우리가 추구하는 세상과 더 나은 미래를 탐구하는 지식 교류의 장(포럼, 컨퍼런스, 토크쇼, 전시회)으로서 역할을 하게 될 로봇 공방(서촌 통의동 소재 한옥형)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모습과 기능을 가지고 무엇인가 스스로 작업하는 능력을 가진 기계로 반복적이고 위험한 노동에서 인간 노동력을 대신하기 위해 고안된 산업용 기계라는 뜻으로 그 의미가 한정되어 있었으나 최근의 로봇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고 사람과 기계, 현실과 가상, 사람과 사람을 보다 긴밀하게 연결하고 교감할 수 있도록 하는 소셜봇(Social Robot)으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처럼 로봇공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속도가 폭발적으로 빨라짐에 따라 잉여인간이 대부분인 미래사회에서 우리 인간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모든 것이 획일화되고 고도로 효율화된 세상에서 기술을 인간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은 없을까?
여기에서 아트센터 나비의 로봇공방이 시작된다.
풍부한 예술적 감성과 상상력, 이공학자의 기술이 모여 커뮤니케이션 하는 21세기형 감성 로봇을 만들어보자!


일시 : 2014년 4월 22일 화요일 4시
장소 : 타작마당(SK UX HCI Lab_서울시 중구 장충동 1가 89-1)

주최 : 아트센터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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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로봇공방의 첫 번째 워크숍은 제작자, 미디어아티스트, 조각가, 디자이너 등 20명의 작가들이 참가하여,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미래사회에서 인간과 로봇의 관계와 그 사이에 있는 감성이라는 것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워크숍의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의 감성을 자극하는 물건을 한 가지씩 가지고 와서, 이를 통해 본인들이 생각하는 로봇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다. 이날 참가자들이 희망한 로봇은 단순히 인간의 노동을 대신 수행하는 것에서부터 인간과 감정적 교류까지 가능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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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고로움을 대신하는 기계

인간의 형태는 아니지만 냉장고, 세탁기, 로봇 청소기까지 나의 노동을 대신하는 산업용 로봇들은 이미 상당부분 우리의 일상 속으로 들어 와 있다. 이와 같이 로봇은 앞으로도 나의 노동을 대신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발전되었으면 하는 의견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음악 레코딩일을 하고 기계공학을 전공한 김근채 작가는 “로봇을 생각하면 산업로봇이 제일 먼저 생각납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들을 대신 해주는 로봇을 만들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제가 유난히 집착하는 물질이 있는데 바로 노트입니다. 만약 로봇을 만든다면 노트를 제가 원하는 캐릭터로 만들어서 자고일어나면 제가 영감을 떠올릴 수 있는 찬송가나 말씀을 들려준다던지 했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봤습니다.”(정인애)

“최근에 로봇에 대해서 생각 하게 된 계기는 저번 주에 있었던 <세월호> 사건 때문입니다. 만약 로봇이 있었다면 탈출하는데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프너_정세준)

“로봇이라는 말에는 노동이라는 느낌이 너무나도 강하게 박혀있어서, 냉장고처럼, 그것에 감성을 아무리 주입을 한다 하더라도 감성은 주입되지 않을 것입니다.” (후니다 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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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교감하는 친구

한편, 로봇뿐만 아니라 본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기계에 이르기까지 감성적 교류를 기대하는 작가들에서는 감성로봇에 대한 언급이 더 많았다.

“대학원 시절에 나를 좀 지켜줄 무언가가 필요했고, 후추 스프레이를 살까 뭘 살까 생각하다가 결정을 한 게 강아지(달리)였어요. 이처럼 사람의 동반자로서 같이 살아가는 것, 시간이 갈수록 배워가면서 사람한테 좋게 해주고 사람과 교감하는 그런 것이 감성로봇이 아닐까 합니다.” (조윤경)

“작업을 하기 전에 늘 사용하는 것이 모나미 153 볼펜이더라고요. 이 5개의 부품 안에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무엇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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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제가 수업에서 예제로 보여줬던 것 중에 서브모터 두 개만 달려있는 로봇이 열심히 화이트보드에 시간을 적고 지우고 다시 적고 하는 것을 보여줬는데, 그것을 보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말하는 것이 “아 불쌍해 보여” 라는 것이었습니다. 로봇이라는 것이 아주 하이테크가 아니더라도 그것을 통해서 감정이 느껴진다면 그것이 감성로봇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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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제목을 <갈라피아>라고 했는데, 인간과 기계가 교감한다던지 기계가 인간을 대체한다던지 미묘한 접전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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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비즈니스 상품?

이번 워크숍에서는 로봇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 감성로봇에 대한 나름의 정의 등에 대해 주로 얘기를 나누었다. 더불어 몇몇 작가들은 소박한 수준에서나마 직접 로봇을 만들고 있었다. 이러한 계기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시도한 토이 제작이거나, 사업적 필요에 의해서이든 로봇에 관한 관심은 이제 상당한 예술창작가들에게 퍼져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난감을 통해서 공부를 합니다. 제가 원하는 작품이 있고, 제가 원하는 움직임이 있으면 머릿속에 상상한 바를 장난감으로 만들어요. 제가 예제를 만들어내면, 그것을 패키지 상품으로 취합을 해서 시장에 내놓는 일을 회사가 하고 있습니다.” (엄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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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그냥 장난감을 가지고 왔습니다. 사서 항상 박살을 낸다던지, 뭔가를 새로 하려고 한다든지, 그런 것에 있어서 저의 관심사는 집중을 하고 self-motivation을 통해서 계속해서 뭔가를 만들고 하는 게 의미가 있어서 가지고 왔어요. 이것은 날아다니는 옵트코터(octcopter)라고 하는데, 프로펠러가 8개가 달려서 옵트(opt)죠. 가운데 프레임은 3D 프린터로 설계를 해서 출력을 했고, 제가 놀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완벽하진 않죠. 계획은 원대한데 결국 실행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잘 되진 않아요.”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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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시작하게 된 것이 블로그를 통해서 제가 관심 있었던 부품을 사고 그것을 활용해서 만들기 시작한 것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이런 쪽에 전혀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 ‘아 뭔가 나도 할 수 있겠다’라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것이 저한테는 뿌듯함을 주고 있습니다. 직접만든 제다이 훈련용 줄넘기(빛이 나오는 줄넘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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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봇을 만들게 된 계기는 메이커페어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 행사를 201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하게 되었는데, 한번 로봇을 만들어보자 결심을 했어요. 그 전까지 전 로봇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이 로봇은 게임 속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코그모라는 로봇입니다. 저는 우연히 터득한 방법을 제 블로그를 통해서 공유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머릿속에 있는 것을 실제로 구현 가능하다고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용승)

로봇공방의 1차 워크숍에서는 이와같이 로봇에 관한 작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로서의 의미도 있었지만,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만나는 열린 공간을 지향하는 나비와 로봇공방에 대한 기대를 직접 접하였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는 모임이었다.

​* 리뷰 작성: 성민경 학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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